입력 : 2014.12.08 05:50
[박영선 前원내대표 단독 인터뷰]
"자기 목표에 집착하는 親盧, 국민정서와 멀어져"
"이번 全大서 黨 미래 보여야… 내가 나설진 깊게 생각 안해
국민에게 공천권 주는 '오픈 프라이머리' 정착돼야"
지난 9
지난 9~10월 세월호 특별법 협상 논란으로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사진〉 의원은 7일 본지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도 친노(親盧)·비노(非盧) 간 계파 싸움이 벌어지면 국민이 야당을 철저하게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세월호 협상에 대한 당내 반발에는 계파의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적 의도가 작용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계파 정치가 계속되는 한 야당은 후진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정치가 무엇인지 고민했고 국민 목소리를 들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전하는 공통된 의견은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여야 합의로 통과된 세월호 특별법이 여야 간 1·2차 합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협상 과정에서 우리 당의 정체성이나 진보의 색깔을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전체를 보면 어느 정도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국민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피로감이 강한 상황이고 일단 진상조사위를 꾸려서 굴러가게 하는 게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2차 합의 이후 당내 반발은 계파적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적 맥락이 강했다고 본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과정에서도 비판이 거셌다.
"진보 진영의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많은 분께 비대위원장직을 부탁드렸지만 '내가 가면 그 나물에 그 밥이 되니까 운동권·재야(在野) 인사보다는 좀 더 보편적 사고를 지닌 분을 모셔와야 한다'는 충고를 계속 들었다. 어느 정도 반발은 예상했지만 극복해야 당의 개혁이 시작된다고 믿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영입하려고 했었다."
―당시 '탈당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당의 논란을 보면서 순수한 차원에서 '진보와 보수의 장점을 합치는 대안 세력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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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찻집 ‘선인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태경 기자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자는 이유는.
"18대 국회에서 관련 법을 발의했었고 2012년 총선에서 계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친 공천이 진행되는 걸 보면서 확고한 신념이 됐다. 당시 '이대로 공천하면 총선에서 패한다'고 했지만 김부겸 최고위원 말고는 동조하는 사람이 없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국민 의사대로 공천이 이뤄지면 여당은 청와대 눈치를 안 볼 것이고 야당에서는 계파가 사라질 것이다."
―김부겸 전 의원과 함께 비노(非盧) 진영의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우리 당의 미래인가?'라는 차원에서 진행됐으면 한다. 다시 계파 간 싸움이 되면 국민이 외면할 것이다. 내가 대표 경선에 나설지는 아직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문재인 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당 대표든, 대선 후보든 자신만의 '스토리(story)'가 있어야 한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그런 점이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자신의 인생을 어떤 스토리로 각인시킬 것인지가 관건일 것 같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親盧)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같이 일하면 배울 점도 많다. 하지만 목표가 생기면 지나치게 집착한다고 느낀 적이 있다. 그 집착이 국민의 보편적 정서와 멀어진다고 생각됐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秘線) 실세 논란이 거세다.
"몇 달 전 나도 제보를 받았다.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 인터뷰를 보면서 그게 '팩트'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딱 맞아떨어지더라."
―박 대통령과 지난 7월 회동했는데.
"기자 시절 박 대통령을 몇 차례 인터뷰하면서 얘기해 본 적이 있다. 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게 문제다. 그들이 비선 라인에 편승하면서 오만해졌을 것이다. 대통령의 오판을 가져올 수도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