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2.06 03:00
15개국 참여한 경진대회서 KAIST팀, 개발 1년도 안돼
美 MIT팀 이어 준우승 차지
미국 해군연구소(ONR)가 주최한 세계 최초의 국제 무인선박(無人船舶) 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한 KAIST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개발에 나선 지 채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10년 이상 무인선박을 연구해온 나라들을 제치고 거둔 쾌거다.
KAIST는 해양시스템공학 전공 김진환(44) 교수팀이 최근 미군 해군연구소(ONR) 주최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서 개최된 '제1회 국제 무인선박 경진대회'에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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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해양시스템공학과 김진환 교수팀이 5일 대전 갑천에서 무인선박을 시연하고 있다. 김 교수팀이 만든 선박은 지난 10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서 개최된 ‘제1회 국제 무인로봇선박 경진대회’에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현종 기자
한국, 미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15개 팀이 참가한 대회는 마리나 베이 앞바다에 설치된 축구장 크기 경기장에 무인선박이 스스로 진입해서 과제를 완료하고 나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인선박에는 바다 위에서 균형을 잡고, 물체를 인식하고 피하며 소리와 색상을 탐지하는 등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대회는 무인선박이 부표로 둘러싸인 경기장의 입구를 수중음원 탐지장치를 이용해 찾아 들어가면 시작된다. 무인선박은 물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 중 사전에 정해진 소리를 구분해 정확한 발생 위치를 통신으로 본부에 전달해야 한다. 또 영상처리 장치를 이용해 여러 개의 부두 중 지정된 부두를 찾아 접안해야 한다. 이어 바다 위에 떠 있는 신호등에 표시되는 세 가지 색상의 순서를 본부에 보고한 다음 여러 장애물을 피해 출구로 나오면 된다.
제어 시스템과 관성항법 센터, 수중음원 탐지장치, 통신 모듈 등을 탑재한 무인선박이 사용자의 조작 없이 항로 인식 운항, 수중음원 탐색, 부두 자동 접안, 부표 원격관측, 수상 장애물 인식 및 회피 등 5개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수로 조사나 해양 탐사, 영해 감시, 불법 어업 단속 등 무인선박이 실제로 활용될 분야에 초점을 맞춘 과제들이다. 주최 측은 과제의 대략적인 내용만 알려줬고, 장애물이나 부두의 위치 등은 비밀에 부쳤다. 무인선박이 얼마나 자율적으로 행동하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일본 도쿄대와 싱가포르국립대 등 10년 이상 무인선박을 연구한 팀들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KAIST팀이 무인선박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 아이디어 공모에 참여해 한국 대표로 선발됐지만, 무인선박에 대한 기초부터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학부생 2명과 대학원생 11명으로 팀을 구성하고 제어시스템, 관성항법 센터, 수중음원 탐지장치, 통신 모듈 등 필요한 기술은 관련 자료를 찾거나 기업들 도움을 얻어 모두 직접 제작했다. 길이 4.5m, 폭 3m, 높이 1.1m 무인선박은 바다 위에서 시속 9.3㎞(5노트)로 6시간 동안 스스로 운행할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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