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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박전국세청고위직찌라시보고]/[청와대] 박관천 문건유출?

문건 유출 부인하는 박관천, 청와대 떠나기 전날밤의 수상했던 행적

  • 문건 유출 부인하는 박관천, 청와대 떠나기 전날밤의 수상했던 행적

  • 김명지
    프리미엄뉴스부 기자
    E-mail : maeng@chosun.com
    어릴적 두살 터울 여동생과 한시간이 멀다하고 머리 터지게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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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05 07:40 | 수정 : 2014.12.05 10:51
정윤회씨 동향 문건’ 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내부 보고서 유출 사건에 대해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경정)은 ‘도난설’을 주장하고 있다. “다른 청와대 직원이 내 사무실 책상 서랍을 뒤져 내부 보고서를 복사해 청와대 밖으로 유출했다”는 것이다. 자신은 유출한 적이 없고 제3자가 개입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보면 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가 지난 2월 청와대를 떠나기 직전 다량의 문건을 출력한 사실이 청와대 내부 감찰 조사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박관천 경정이 4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성형주 기자
박관천 경정이 4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성형주 기자

지난 4월 세계일보는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내부 문건인 ‘행정관 비위 감찰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후 청와대에선 정보 유출과 관련한 내부 감찰이 시작됐다. 청와대에 파견 나온 검사가 감찰을 주도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박 경정이 지난 2월 청와대를 떠나기 전날 밤 자신의 사무실에서 다량의 문건을 출력한 사실이 적발됐다. 박 경정의 컴퓨터와 프린터 사용 내역을 확인했더니 모두 그가 출력한 문건으로 밝혀졌다. 제3자가 박 경정의 컴퓨터로 문건을 출력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컴퓨터는 다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 다른 사람이 박 경정의 컴퓨터로 문건을 출력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4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는 박관천 경정. /성형주 기자
4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는 박관천 경정. /성형주 기자

박 경정은 이에 대해 “청와대를 나가기 전에 문서를 읽어보려고 출력했고, 모두 파쇄했다”고 청와대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 조사는 여기서 멈췄다. 박 경정이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박 경정의 해명에 막혀 유출자로 최종 확인은 하지 못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사가 아닌 감찰 조사여서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청와대는 내부 직원들에게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기면 수사로 확대하겠다”는 경고를 하는 선에서 일단 사태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경정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를 출력해 읽어본 뒤 파쇄했다”는 감찰 조사 때의 해명과, “다른 청와대 직원이 내 책상 서랍을 뒤져 보고서를 복사해 유출했다”는 최근의 해명이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쇄한 보고서를 누군가 복사했다는 건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4월 감찰 조사에서 청와대는 박 경정이 문건을 다량 출력했다는 사실 이외에 다른 유출 증거를 찾지 못해 박 경정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외부로 나간 문건이 어디까지 흘러갔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정윤회 동향 문건 파문이 터졌다. 그래서 청와대도 문건 유출에 대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