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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부=국회] 5장6부에서 배워야/[북3인방] 황병서호위선그라스남들

황병서를 호위하던 선글라스 사나이들의 정체를 밝힌다

  • 황병서를 호위하던 선글라스 사나이들의 정체를 밝힌다

  • 김철추
    탈북자
    북한 중앙기관에서 책임부원으로 근무하다가 탈북했다. 보안 관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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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8 07:41
10월 4일 인천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 폐막행사에 북한의 총정치국장 황병서, 중앙당 근로단체 담당비서 최룡해, 중앙당 통전부 담당 비서 겸 부장 김양건이 기습적으로 참가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한국사회에 큰 파문이 일어났다.

이는 일종의 ‘기습 외교’이다. 기습 외교는 북한의 고질적이며 전형적인 외교방법 중 하나로, 군대가 적진을 기습하듯 전격적으로 펼치는 외교를 말한다.

이번에 ‘기습 방한’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전례 없이 황병서에게 호위원(경호원)들이 붙은 것이다. 더욱 특이한 것은 그들이 색안경(선글라스)를 착용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아무리 경호원이라 할지라도 상급자 앞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도덕적으로 불성실한 것으로 간주되면서 그런 행위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황병서의 이미지와 몸값을 올려주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그 경호원들은 과연 정체가 무엇이길래 선글라스까지 착용하며 그토록 당당한 모습을 보였는가?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는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4일 오전 인천 오크우드호텔에 경호원들과 함께 들어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는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4일 오전 인천 오크우드호텔에 경호원들과 함께 들어서고 있는 모습. /뉴시스
황병서가 대동한 경호원들은 이전에 김정일이 자기의 친위대라고 하던 974부대 요원들 중에서 선발된 사람들이 분명해 보인다. 황병서를 따라온 목적은 황병서의 신변호위보다는 그를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북한에서의 내 경험에 따른 판단이다. 그들은 김정은도 근접호위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총정치국장 황병서도 이들을 함부로 통제하거나 부릴 수 없다.

이들과 달리 963 부대로 불리는 북한의 호위사령부는 중앙당 및 초대소들과 연관 단위의 외곽경비를 주로 담당한다.


김정은의 현지시찰 시에 옆에서 근접호위를 서고 김정은의 집이나 집무실을 호위하는 요원들은 전국 각지의 집안토대(출신성분)가 좋은 고등학교 졸업생들 중 선발해서 입대시키는 974부대 요원들이다. 이 업무는 북한 로동당 6과(과거엔 5과)가 담당하고 있다.

974부대에 들어가면 하전사(하사관과 일반 사병)로 13년간 복무해야 하는데 복무기간 동안엔 부모를 비롯한 외부인 그 누구에게도 편지를 하거나 접촉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군 복무를 마치면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으로 가서 졸업한 뒤 거의가 자기 지방의 당 일꾼으로 성장하게 되어 있다. 이들은 과거 김정일이 ‘내가 지방 당에 파견하는 전권대표’라고 했을 정도로 중앙의 신임이 대단히 높다.

이들은 인민무력부 산하 각 군사대학들이나 김일성종합대학, 보위대학, 보안부대학 등에서 위탁교육을 받는다. 이어 군관학교를 졸업하고 군관(장교)이 되면 중앙당 조직부에서 만 30살이 지나면 여성을 선발해 장가도 보내주고 그 가족은 평양시 룡성구역 화성동에 있는 가족거주지역에서 살게 해준다. 하지만 외부에 있는 사람은 자기 부모라도 접촉할 수 없다.

그들은 평상시 모든 생활조건이 최상, 최우선으로 보장된다. 거의 모든 식품과 담배까지도 외국에서 수입한 좋은 것들이다.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화물차는 대부분 독일산 벤츠인데 차번호도 중앙당 차번호나 고위급 차번호인 ‘216―’을 달고 다니기 때문에 보안원들도 단속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216은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을 상징하는데 김정은 시대 들어와서는 216 대신 전승기념일로 치는 727을 차번호로 사용하고 있다.

그들이 부대 내에서 생활하다가 집이나 친구들에게 편지를 했다거나, 나가서 사회 사람들을 접촉하거나, 승인 없이 연애를 하면 인민보안부에서 관리하는 18호관리소로 보내져 10년간 혁명화(중노동을 통한 사상개조)를 해야 한다. 혁명화를 마치면 귀가시키지만 이미 많은 기밀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해당 보위부의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
지난 2009년 7월 북한 대동강 타일공장을 방문한 김정일이 의자에 앉아 공장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김정일 바로 뒤에 경호원이 커다란 우산으로 햇빛을 가려주고 있다. /조선중앙TV 촬영사진
지난 2009년 7월 북한 대동강 타일공장을 방문한 김정일이 의자에 앉아 공장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김정일 바로 뒤에 경호원이 커다란 우산으로 햇빛을 가려주고 있다. /조선중앙TV 촬영사진
13년 동안 모든 것을 참고 호위사업을 잘 하면 제대할 때 최상의 우대를 받는다. 하지만 규정 위반이나 비위가 적발되면 계급 강등이 되거나 강제 전역이 되어 한 집안이 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간부들은 자식들을 그 곳에 보내려고 하지 않는다.

형제나 자식 등 직계가족 중에 974부대에서 복무하는 사람이 있으면 죄를 지어도 중앙당의 지시로 교양처리라는 판결을 받고 석방되게 되어 있다. 김정일과 김정은의 측근에서 무장을 하고 근접호위를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집안에 불미한 사건이 일어난 것을 알면 도발이나 실수라도 할까봐, 또 그들에게 최대의 조건을 보장해주어야 충성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우대해주는 것이다.

974부대는 중대까지만 있고 그 위의 상급은 중앙당에서 직접 지휘하고 있다. 그들은 초소에서 근무를 설 때 출입허가가 없는 사람이나 호위사령부 사람들이 실수로 들어와도 예고 없이 실탄을 발사하여 사살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렇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있다.

북한군은 군복을 입으면 모표와 단추 등 금속부분을 매일 번쩍번쩍하게 닦아야 하는데 974부대 요원들은 이전에 김정일이 ‘나의 친위전사들에게는 군복의 금속부분에 금을 섞어 제작하여 매일 닦지 않아도 빛이 나게 해주라’고 하여 금과 동을 혼합하여 제작해주었다. 그들은 총정치국장이나 중앙당비서라고 하여도 절대로 지시를 따르지 못하게 되어 있고 오직 김정은과 중앙당 담당 부서의 담당관 지시만 듣게 되어 있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이번에 황병서를 호위한 사람들은 김정은이 특별히 임무를 주어 동행시킨 974부대 요원들이 분명하다는 판단이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