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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부=국회] 5장6부에서 배워야/[자전거대장정] 의료봉사,고려인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 카자흐 초원에 핀 의료奉仕… 원정대, 고려인(高麗人) 아픔 어루만지다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 카자흐 초원에 핀 의료奉仕… 원정대, 고려인(高麗人) 아픔 어루만지다

  • 아스타나=나해란 의학전문기자

    입력 : 2014.09.26 03:00 | 수정 : 2014.09.26 10:02

    [세종병원과 첫 무료진료 나서]

    "동포환자 만나니 가슴 아팠지만 치료받은 후 웃는 모습에 뭉클"
    "한국 의사들 세심한 진료·처방 무척 고맙고 동포애 느껴요"

    지난 8월 13일 독일 베를린을 출발해 근 5000㎞를 달린 끝에 지난 18일 카자흐스탄 땅으로 들어온 '원코리아 뉴라시아(One Korea, New-eurasia) 자전거 평화 원정대'는 그로부터 또다시 카자흐스탄의 대평원을 두 바퀴로 달리고 달려 지난 23일 드디어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 입성했다.

    그 즈음, 인천공항에서도 또다른 작은 원정대가 아스타나를 향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심장 전문 병원으로 명성이 높은 경기도 부천의 세종병원(원장 박진식)이 본지 '원코리아-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원정대'의 취지에 공감해 자전거 평화 원정대팀이 지나는 카자흐스탄에서 현지 고려인들에게 의료 봉사를 약속하고 이를 위해 의료팀 4명을 파견했다.

    카자흐스탄 수도 달리는 뉴라시아 원정대… 고려인에 의료 봉사 -‘원코리아 뉴라시아(One Korea New-eurasia) 자전거 평화 원정대’ 대원들이 25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현지 시민 150여명과 함께 시내 중심로를 달리고 있다. 원정대는 전날 아스타나에서 세종병원과 함께 의료 봉사를 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주(駐)카자흐스탄 대사관이 주관한 ‘한·카자흐스탄 전통 음악의 밤’ 공연에도 참석했다. /오종찬 기자
    지난 24일 오전, 오랜 시간을 기다려 단 하루 만나는 견우직녀처럼 중앙아시아의 한가운데인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유라시아 원정대 팀 닥터들과 한국서 파견된 세종병원 의료진이 만나 함께 의료 봉사를 펼쳤다. 대원들과 자전거 라이딩을 함께 하고 있는 팀닥터 이병달 전 삼성서울병원 교수(마취통증의학)와 박영석 대원(선두외과 원장)이 검게 그을린 얼굴로 단 하루 주어진 휴식일도 반납하고 아스타나 제2병원으로 달려와 '인술(仁術)'을 편 것이다.

    이들은 150년 전 우리나라를 떠나야 했던 한핏줄 동포 '고려인'들에게 무료 진료를 했다. 고려인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옛 소련 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을 일컫는다.

    
	자전거 평화원정대 박영석(선두외과 원장·가운데) 대원과 본지 나해란(오른쪽에서 둘째·의사) 의학전문기자가 2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제2병원에서 현지 의료진과 함께 고려인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같은 시각 장호준 심장내과 과장 등 세종병원 의료팀은 옆방에서 고려인 심장 환자들을 진료했다
    자전거 평화원정대 박영석(선두외과 원장·가운데) 대원과 본지 나해란(오른쪽에서 둘째·의사) 의학전문기자가 2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제2병원에서 현지 의료진과 함께 고려인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같은 시각 장호준 심장내과 과장 등 세종병원 의료팀은 옆방에서 고려인 심장 환자들을 진료했다. /오종찬 기자
    이날 아스타나 제2병원에서는 두 팀으로 나눠 진료가 진행됐다. 고려인 릭샤(51)씨는 원정대 이병달 팀닥터와 박영석 대원에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리에 난 상처를 보여줬다. "3개월 전 정맥류 치료를 위해 양쪽 복숭아뼈 근처에 주사를 맞았어요. 그런데 그 자리에 심한 피부 궤양이 생겼습니다. 너무 아파요…." 박 대원은 조심스레 상처를 소독한 뒤 "정맥류 문제가 아니다"며 궤양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항생제를 먹는 것보다 매일 병원에서 철저히 소독하라"고 말했다.

    이병달 팀닥터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동포들을 만나니 가슴이 아팠지만, 웃으며 돌아가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 원정 44일차 누적 이동로

    세종병원 의료진이 자전거 평화 원정대를 위해 이틀간(23~24일) 진행한 무료 진료소도 고려인들로 붐볐다. 현지 고려인협회를 통해 "한국 의사들이 무료 진료를 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삼삼오오 모여든 이들이다. 50대 중반인 김모씨는 "4개월 전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심장 속에 남아 있는 혈전(血栓·혈액 성분이 응고해서 생기는 응어리) 때문에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세종병원 장호준 과장(심장내과)은 "혈전을 지금 건드리면 오히려 뇌졸중이 생길 수 있어 약물치료로 크기를 줄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치료를 받은 뒤 장 과장 손을 붙잡고 몇 차례나 고맙다고 인사했다. 의료팀은 한국에서 가져간 혈압약과 심장약, 아스피린 등도 고려인 환자들에게 전달했다. 약을 받은 고려인들은 연신 "스파시바!"(감사합니다의 러시아말)라면서 "오랜만에 동포애를 느낀다"고 했다.

    
	원정대 환영하는 마을 주민들 - 지난 22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콕셰타우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자전거 원정대원들에게 사탕을 던지며 노래를 부르는 전통 의식으로 대원들을 환영하고 있다
    원정대 환영하는 마을 주민들 - 지난 22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콕셰타우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자전거 원정대원들에게 사탕을 던지며 노래를 부르는 전통 의식으로 대원들을 환영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백주현 주(駐)카자흐스탄 대사는 "원코리아-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원정대의 방문을 계기로 의료를 비롯해 카자흐스탄과 한국 간에 더 많은 교류가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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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