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경호실서 '女 진종오' 김장미 선수에게 연락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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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23 09:43 | 수정 : 2014.09.23 11:12
사격대표팀 김장미(22·우리은행)가 20일 오전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News1 이동원 기자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사격의 간판으로 떠오른 김장미(22·우리은행)의 꿈은 군인과 경호원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청와대 경호실에선 김장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경찰대 측에서도 사격교관을 해달라는 연락이 왔다.
김장미의 선택은 결국 사격이었다. 그는 “솔직히 고민이 많이 됐지만 지금 사격을 그만두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통통 튀는 답변으로 유명했던 김장미는 런던올림픽 때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질문에 “(경호원과 군인) 둘다 되고 싶었는데 금메달을 땄으니 이제 사격을 하고 싶다”고 대답해 취재진을 웃겼었다.
그는 지난 22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25m 권총 본선에서 584점을 쏘며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이어 열린 개인전 준결선에선 8명 중 5위에 그치며 대회 2관왕에는 실패했다.
이 종목은 런던올림픽에서 그에게 개인전 금메달을 안긴 종목. 아쉬울 법도 한데 그는 “25m는 너무 자신 있어서 (개인전에서도) 잘할 줄 알았다”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니 많이 뿌듯하고 다 같이 메달을 가져가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안 그에겐 ‘거품’이란 말이 따라다녔다. 런던올림픽 이후 부진을 이어갔고, 지난 20일 열린 10m 공기 권총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을 딴 이후 김장미는 “오늘은 정말 쏠 때마다 피해를 안 끼치려고 노력했다”며 “언니들이 나보다 더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젊다. 단체전에 함께 출전한 곽정혜(28·IBK기업은행), 이정은(27·KB국민은행)보다 5~6살 어리다. 이제 김장미의 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김장미는 “아시안게임과 달리 올림픽은 단체전도 없고 동료들이 없어 외로울 것 같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