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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MBC 앵커출신이 교회 목회자로 변신

前 MBC뉴스데스크 앵커 출신 사표내고 예순 넘어 교회 세운 사연


前 MBC뉴스데스크 앵커 출신 사표내고 예순 넘어 교회 세운 사연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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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8.16 13:52 | 수정 : 2013.08.16 14:42

    
	조정민 목사/조선일보DB
    조정민 목사/조선일보DB
    MBC 앵커 출신으로 50대에 갑자기 회사에 사표를 내고 목사가 되더니 60이 넘은 나이에 아예 직접 교회를 세워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는 조정민(62) 목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MBC 동기 출신인 조 목사는 1990년대 중반 MBC 간판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활동하며 보도국 부국장, iMBC 대표이사까지 지내며 25년간 언론인의 삶을 구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새벽기도를 매일 나가는 아내가 의심스러워 몰래 따라간 온누리교회에서 고 하용조 목사를 만난 뒤 기독교의 길로 빠져들었다.

    50이 넘은 나이에 MBC에 사표를 내고 미국 보스턴 고든코델신학교에서 신학공부를 마친 뒤 목사가 된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온누리교회 부목사를 지내며 교회 내 선교위성방송인 CGNTV 사장까지 지냈다.

    그러던 중 삶의 멘토로 삼았던 하용조 목사가 2011년 세상을 떠났고, 조 목사는 지난해 10월 온누리교회 내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며 직접 서울 청담동에 ‘베이직(Basic) 교회’를 세웠다. 60이 넘은 나이였다.

    기독교의 기초와 본질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교회 이름을 베이직이라 했다.
    청담동 한 빌딩 건물의 카페를 인수해 그대로 교회 건물로 쓰고 있다. 설교대 같은 교회 비품은 없고 의자 200개만 들여놓았다. 보도에 따르면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신자가 벌써 300명을 넘겼다고 한다.

    그는 신문 인터뷰를 통해 “교회의 크기나 신도 수는 중요하지 않다. 말씀과 기도 속에 흘러넘치는 사랑이 그대로 삶이 되는 교회를 만들고 싶었다”며 “그런 공동체의 꿈을 베이직 교회에서 찾아보려 한다”고 했다.

    15만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조 목사는 매일매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일종의 ‘트위터 잠언’을 올리고 있다. 각종 삶의 지혜, 성찰, 명상, 위로, 격려를 주제로 한 따뜻한 글들이다.

    그는 “처음 트위터를 접해보니 가볍고 무책임한 글들이 너무 많았다. 트위터의 짧은 메시지를 솔로몬의 3000개 잠언처럼 써보고 싶었다”며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일체 하지 않고 믿음, 사랑, 소망의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과도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그간 트위터에 올린 잠언을 365개씩 추려서 책도 3권을 냈다. 그는 “지난 25년간 ‘배드 뉴스(bad news)’만 전했는데 이제 남은 인생은 ‘굿 뉴스(good news)’만 전하며 살겠다”고 했다.

    조 목사는 “한국 교회는 신자들을 너무 오랫동안 교회의 일에 묶어 두고 있다. 그들을 세상으로 돌려 보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아름다운 삶과 사랑으로 흘러넘친다”며
    “요즘 교회가 일으키는 많은 잘못도 예수님을 바로 따라가면서 진리를 살아내면 다 해결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