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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파워,경재/이집트 피의 수요일(149명 사망)

이집트 '피의 수요일' 149명 사망…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집트 '피의 수요일' 149명 사망… 국가비상사태 선포

  • 이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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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8.15 03:04

    軍·警, 무르시 지지 시위대 농성장 2곳 강제 해산… 英기자 1명도 총에 맞아 숨져

    이집트 경찰과 군부가 14일(현지 시각)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서 유혈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이날 "이집트 전역에 한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는 성명을 국영 TV를 통해 발표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149명이 숨졌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반면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무슬림형제단 측은 "경찰 공격으로 최소 250명 이상이 사망, 50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군이 14일(현지 시각) 카이로 나흐다 광장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 시위를 벌이던 이들을 체포해 무릎을 꿇리고 감시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날 나흐다 광장과 라바 알아다위야 모스크를 장기 점거했던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집트 정부는 사망자가 149명이라고 이날 공식 발표했으나, 무르시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최소 250명이 숨지고 5000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군이 14일(현지 시각) 카이로 나흐다 광장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지지 시위를 벌이던 이들을 체포해 무릎을 꿇리고 감시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날 나흐다 광장과 라바 알아다위야 모스크를 장기 점거했던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집트 정부는 사망자가 149명이라고 이날 공식 발표했으나, 무르시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최소 250명이 숨지고 5000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신화 뉴시스
    영국 스카이뉴스는 소속 카메라기자 1명이 이날 시위 현장에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터키·카타르·이란 정부는 이집트 군부의 유혈 진압을 비난했으며, 유럽연합(EU)은 폭력 사태에 우려를 표명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6주째 카이로 나스르시티 라바 알아다위야 모스크와 카이로대학 앞 나흐다 광장에서 연좌 농성을 벌여 왔다. 군경은 14일 오전 장갑차로 두 지역을 둘러싼 후 불도저로 시위대가 쌓은 모래주머니 벽을 헐어 해산 작전을 개시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았고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며 맞서 광장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집트 군경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대 해산 작전을 벌인 14일 카이로대학 부근 길바닥에 부상한 한 남성이 누워있다
     이집트 군경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는 시위대 해산 작전을 벌인 14일 카이로대학 부근 길바닥에 부상한 한 남성이 누워있다. /AP 뉴시스

    작전 시작 두 시간 만에 나흐다 광장 시위대는 뿔뿔이 흩어져 인근 식물원과 카이로 대학 건물 내부로 대부분 피신했다. 하지만 라바 알아다위야 모스크에 모인 수천 명의 시위대는 방독면을 쓴 채 격렬히 저항 중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당국은 이날 해산 작전으로 시위대 2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달 3일 세속·자유주의 진영과 결탁한 군부에 의해 축출됐다. 무슬림형제단을 중심으로 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무르시 복권과 군부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