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13 21:29
심장 박동 멈춘 뒤에도 뇌파 잠시 동안 요동쳐
과학계나 종교계에서 아직 뚜렷한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임사체험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내놓았다. 미시간대 의대 지모 보르지긴(Borjigin) 교수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인터넷판 12일자에 "심장 박동을 멈춘 쥐에게서 잠시 뇌파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뇌파는 의식이 또렷할 때 나타나는 형태와 흡사했다. 연구진은 이를 일종의 자기 보호 기능이라고 추정했다. 뇌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자 의식을 더욱 강하게 해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발버둥친다는 것이다. 결국 임사체험은 뇌파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한 것이지, 실제로 경험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연구진은 쥐 9마리의 뇌에 전극을 심은 다음 일부러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쥐는 심장 박동이 멈추고 뇌로 피가 흐르지 않아 죽음에 이르렀다. 놀랍게도 이때부터 30초 동안 뇌파가 요동쳤다. 형태는 사람이 의식을 갖고 있을 때나 명상을 할 때 또는 꿈을 꾸는 렘 수면 상태에서 나타나는 감마파였다. 즉 심장이 멈추고도 뇌는 짧게나마 의식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과학계에선 심장마비를 유도하기 전 투여한 마취제가 쥐의 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반론이 나왔다. 동물이 죽음을 감지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사람의 임사체험을 쥐로 실험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