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03:01
[스노든, 美정부의 여권 말소로 모스크바 공항 발묶여]
공화당 상원의원 매케인 "KGB 출신 푸틴, 우릴
괴롭혀"
푸틴은 "넘겨줄 생각 없다"
미국
국가안보국(NSA) 등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여전히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날 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홍콩을 떠나 러시아에 간 이후 스노든의 행방에 대해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핀란드를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스노든은 지금까지 (모스크바 공항) 환승 구역에 머물고
있다. 자유의 몸인 스노든이 최종 행선지를 빨리 결정하는 것이 러시아와 스노든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 미국 정치권에서는 러시아를 상대로 거친 비난이 쏟아졌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푸틴은 러시아 제국의 전성기를 꿈꾸는 KGB(옛 소련 첩보기관) 기관원 출신으로, 우리를 계속 괴롭히고 있다"고
했다.
-
이 방 어딘가 스노든이? - 스노든이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환승 구역에 있는 호텔 '에어 익스프레스의 내부 모습. /로이터 뉴스1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우리는 스노든 개인과 그와 미국 법무부 관계, 그의 세계 여행 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그는 스스로 자신의 여행 경로를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스노든은 미국 정부가 그의 미국 여권을 말소한 데다 에콰도르가 아직 망명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아 모스크바 공항에 발이 묶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