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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류사랑)/미국의 정보망.

美 수배 스노든 모스크바 도착…에콰도르 망명 신청


美 수배 스노든 모스크바 도착…에콰도르 망명 신청

  • 이새누리 기자

    입력 : 2013.06.24 08:44

    미국 정부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이 에콰도르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이날 “스노든이 에콰도르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는 반미 성향을 가진 남미 국가 중 하나다.

    스노든은 한달간 체류했던 홍콩을 떠나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스노든이 안전한 통로를 통해 에콰도르로 가려 한다”며 “위키리크스를 통해 외교관과 법률 자문관들이 동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스노든이 24일 모스크바에서 쿠바 하바나로 가는 항공편을 예약했으며 그곳에서 베네수엘라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홍콩을 떠난 스노든의 행적은 미국과 홍콩, 미국과 중국 정부간 외교적 갈등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 가능성도 잠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에선 스노든이 에콰도르로 넘어가지 않고 러시아로 망명을 신청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주 전 “러시아가 정치적 망명지로 검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러시아 매체 이타르타스가 보도했다.

    앞서 에콰도르 정부는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 외교 문서를 폭로한 줄리안 어산지에게 정치적 망명을 허용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출국을 허락하지 않아 현재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머물고 있다. 어산지는 스노든의 폭로 이후 그에 대한 지지와 지원 의사를 밝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