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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재/세일 석유(10년 사용)

셰일(shale) 석유, 세계가 10년 쓰고도 남는다


셰일(shale) 석유, 세계가 10년 쓰고도 남는다

  • 이재준 기자

    입력 : 2013.06.12 03:03

    미국·캐나다 등 북미 외에도 러시아·중국·남미 대량 매장… 채굴 기술 대중화가 관건

    
	채굴 가능한 셰일 석유 상위 5개국
    전 세계가 기존 석유를 사용하지 않고 셰일(shale) 석유만 써도 10년 이상 쓸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세계 42개국 137곳에서 기술적으로 채굴 가능한 셰일 석유 매장량을 조사해 이같이 발표했다. 에너지부가 셰일 가스 매장량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적은 있지만 셰일 석유 매장량을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셰일 석유 매장량은 총 3450억배럴로 집계됐다. 전 세계 하루 석유 소비량을 9000만배럴로 산정하면 기존 원유 소비 없이도 10년 6개월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시티그룹 에드워드 모스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지질학과 채굴·생산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채굴 가능한 셰일 자원은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유전 지대 밑에 셰일 자원이 매장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동과 카스피 해 지역은 이번 조사에서 빠졌다.

    셰일 석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러시아(750억배럴)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된 국가 전체 매장량의 21%에 달한다. 다음으로 미국(580억배럴), 중국(320억배럴), 아르헨티나(270억배럴), 리비아(260억배럴) 순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던 셰일 석유 개발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한발 더 나아가 "셰일 석유 공급 규모는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12%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국제 유가가 장기적으로 40% 이상 떨어질 수 있다"고 지난 2월 보고서에서 밝혔다.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95달러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서 셰일 가스 매장량은 2011년 조사 때보다 10% 늘어난 204조㎥를 기록했다. 셰일 가스로 인해 전체 천연가스의 매장량이 47% 늘어나게 됐다고 DOE 보고서는 밝혔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매장량 32조㎥로 가장 많았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로열 더치 셸과 엑손 모빌 등 미국 유명 채굴회사와 함께 중국 셰일 가스 매장량의 40%가 집중된 쓰촨(四川) 지역 셰일 가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는 아르헨티나·알제리·캐나다·미국의 매장량이 많았다.

    셰일 석유 및 가스가 본격적으로 개발된 지는 10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 상업적인 셰일 석유·가스 생산은 미국·캐나다에 국한돼 있다. 이들 국가는 지하수와 지하 모래를 퍼내고 다시 암반을 뚫어 셰일 석유·가스를 뽑아내는 최신 공법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세계적인 셰일 개발의 관건은 미국·캐나다에 편중된 채굴 기술이 얼마나 확산되느냐에 달려 있다.


    ☞셰일 석유·가스

    셰일 석유는 오랜 세월 모래·진흙이 쌓여 단단하게 굳은 암석(셰일)에 갇혀 있는 원유를 뜻한다. 셰일에서는 천연가스도 추출되며 이를 셰일 가스라고 부른다. 그동안 경제성 부족으로 개발이 어려웠지만 최근 기술 발전으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