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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돈 그만 풀어" 쏟아지는 우려의 목소리

"美·日 돈 그만 풀어" 쏟아지는 우려의 목소리

  • 이진석 기자

    입력 : 2013.05.17 23:41

    美연방은행장·IMF 등 경고… 소로스 "日 위험한 실험"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가 가져올 후폭풍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선진국들의 양적 완화가 추락하는 세계경제를 떠받치는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중앙은행들이 출구전략(시중에 풀린 자금을 다시 거둬들이는 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있고, 신흥국의 금융 불안과 환율전쟁을 촉발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회의에 참석한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은행장 등은 연방준비제도(FRB)가 모기지(주택담보) 채권 매입을 중단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피셔 연방은행장은 "미국의 주택 시장이 완연히 개선됐다. (중앙은행이) 모기지 채권을 계속 사들여야 하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장도 "연준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할 때가 됐다. 다음 달부터 당장 양적 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도 지난달 한 TV 인터뷰에서 "양적 완화를 오래 지속하면, 출구(재정 긴축)로 나가는 과정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도 '비(非)전통적 통화정책-최근의 경험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긴 했지만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출구전략에 나서 그동안 사들인 채권을 팔아야 할 때 예상보다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일본은행이 져야 할 손실 규모가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7%에 이를 것이라고 IMF는 분석했다. 영국과 미국도 각각 GDP의 6%와 4%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인한 신흥국으로의 자본 유입은 반대로 급격한 자본 유출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경우 신흥국들의 경제정책을 제한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제이미 카루아나 국제결제은행(BIS) 총재도 지난 1월 한 인터뷰에서 "양적 완화와 같은 미봉책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바람직하지 못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도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일본이 환율 통제권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양적 완화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