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5.06 03:00
3일·5일 잇달아 다마스쿠스 공격
이란~시리아~헤즈볼라 무기이동 루트 차단 노려… 시리아 "우리 방식으로 보복"
이스라엘이 3일과
5일 시리아 군사시설을 잇달아 폭격했다.
이스라엘은 5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자므라야 지역 화학무기 관련 군연구소를 폭격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주변 주민들이 약한 지진과 같은 진동을 느꼈을 정도로 강력한 폭격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시리아 관영 통신 SANA는 이스라엘이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AP는 이같은 공격이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3일 새벽에는 전투기를 동원해 미사일 무기고로 알려진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창고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군사시설을 공격한 것은 지난 1월을 포함해 올해 세 차례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7년 9월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 핵시설로 의심되는 건물을 파괴한 적이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시리아 공습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은 레바논 헤즈볼라로 운반되는 화학무기와 미사일을 목표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번에 공습한 시리아 무기고는 이란제 미사일 '파테(Fateh)-110'이 보관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미사일을 레바논 남부로 이동시켜 발사할 경우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이스라엘이 5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자므라야 군연구소를 폭격해 섬광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연구소에 있는 화학무기가 자국을 위협하는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폭격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뉴시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및 헤즈볼라와 더불어 시아파 연대를 통해 반(反)이스라엘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란은 헤즈볼라와 함께 알아사드 정권에 무기와 병력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서방 정보기관은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새로운 이슬람 급진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시리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파이잘 알 메크다드 외교부 차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이번 폭격은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라며 "우리 고유의 방식으로 보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