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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김무성 의원

"권력자들이 공천(작년 총선) 좌우… 새누리, 아직 민주화 안돼"

"권력자들이 공천(작년 총선) 좌우… 새누리, 아직 민주화 안돼"

  • 권대열 기자
  •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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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4.30 03:00

    [再선거 승리, 5選으로 복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인터뷰]

    朴대통령 잘하도록 도와야 - 여론 점수 높지 않은 것은
    밑에서 잘못 보좌하기 때문
    … 대통령, 아직 자기 정치 못펼쳐

    中 고위 관계자들 만났더니… - '中, 무조건 北 변호' 사실과 달라
    북한과 회담 도중에 자리 박찬 적도 많다고 하더라

    黨內 큰 역할 맡을 수도 - 黨에서 선배 입장 돼보니까
    잘못된 것 바로잡고 싶어, 기회 있으면 한번 해봐야지…

    
	4·24 부산 영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김 의원은 29일 본지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의 당내 민주화가 아직 안 돼 있다”고 말했다
    4·24 부산 영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김 의원은 29일 본지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의 당내 민주화가 아직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조인원 기자
    4·24 부산 영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5선 의원으로 복귀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29일 "새누리당은 아직도 민주화가 안 돼 있다"면서 "작년 총선 때도 권력 잡은 쪽이 공천권 갖고 자기들 마음대로 행사를 해서 희생된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당에 충성을 다했지만 두 번이나 공천에서 배제할 때 느낀 배신감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다"며 "다시는 나 같은 불행한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보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잘하도록 도와드려야 한다. 인사 문제 얘기를 많이 하지만 (지금은) 발탁된 사람이 일을 잘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밑에 있는 사람들이 문제"라고도 했는데.

    "현상이 안 좋고 점수가 나쁜 것은 결국 밑에서 보좌를 잘못한 것 아닌가. 아직은 박 대통령이 자기 정치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밖에서 보니 새누리당은 뭐가 가장 문제던가.

    "결속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소신 있는 정치 행위도 잘 안 보이고, 당내 민주화도…."

    ―선거 때 "국회에 돌아가면 정치를 좌지우지할 자리에 오를 기회를 갖게 된다"고 했는데.

    "이젠 당에서 선배 입장이 되니까 당내 민주주의 등 그동안 잘못된 것들에 대해 정상적으로 바꿔보고 싶다는 것이다. (의원 임기가) 3년 남아 있는데, 나도 기회가 있으면 한번 해봐야 하지 않겠나."

    ―"친박은 정권 창출로 소멸했다"고 했는데, 새로운 세력 재편에 역할을 할 건가.

    "일단은 너나없이 대통령이 잘되도록 도와야 한다. 차기(次期)를 위한 새 질서는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도전과 경쟁으로 새로운 리더십이 탄생하는 게 정치다. 그런 과정에서 역할을 마다하지는 않겠다."

    이재오 의원이 계속 개헌을 주장하고 있다. 한동안 친한 사이였는데.

    "친하다. 그런 걸 떠나서 현재의 권력 구조는 바꿔야 한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너무 집중됐다. 5년 단임제도 문제다. 4년 중임제가 옳다."

    ―19대 국회에서 개헌 추진해야 한다고 보나.

    "특위를 만들어서 논의해야 한다. 단, 시간을 정하진 말고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지난 1월 박 대통령 특사로 중국에 갔을 때 메시지는 뭐였나.

    "시진핑 주석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을 때 '한국에선 우리가 무조건 북한을 변호하는 줄 아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북한과 만날 때 회의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앞으로 비밀 유지 기간이 풀리면 다 증명이 될 것'이란 말도 하더라."

    ―같이 당선된 안철수 의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치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안 의원은 자기 정체성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지난 대선 때도 그게 흔들리고 중간에 그만둔 건 잘못이었다. 또, 정치를 하면서 정당을 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정당을 만들든지 접수하든지 해야 한다. 그러면서 기존 정치권과 다른 시도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민주당도 시끄러운데.

    "뭘 하든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당내에서 힘이 있는 사람들, '베스트'가 다 나와야 한다. 지금은 대리전 같은 게 벌어지니까 동력이 안 생긴다."

    ―직접 대선에 도전할 생각은.

    "(웃음) 그렇게 질문한다고 내가 대답할 수 있겠나."

    김 의원은 "정치인에 대한 여론이라는 게 오락실의 두더지 게임 비슷하다"면서 "조금 잘나간다고 머리 내밀었다가는 바로 두들겨 맞게 된다. 나는 좀 조용하게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