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30 03:01
[77세 金宇中 새로운 도전] 14년 은둔을 깨다 [1]
"길은 바깥에 있다" 한국 청년들 데려와 베트남에서 취업·창업
교육
대우그룹 해체의 진실 묻자 "나중에 기회되면…" 함구
14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언론 인터뷰에 응한 김 전 회장은 '청년 해외 창업 조련사'로 변신해 있었다. 그는 지금 베트남에 머물면서 해외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한국에서 데려와 키우고 있다. 청년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베트남에서 사업가로 클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사업 재기가 불가능한 자신을 대신해 젊은 사업가들로 하여금 또 다른 세계 경영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인 듯했다.
'글로벌 YBM(영 비즈니스 매니저)' 프로그램으로 이름 붙은 이 사업은 전직 대우맨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회장 장병주 전 ㈜대우 사장)가 주관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다 챙기면서 진두지휘하는 것은 김 전 회장이다. 그는 일종의 '김우중 사관학교'를 만들어 교장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이 사업을 "내 인생의 마지막 흔적으로 삼고 싶다"고 했다.
김 전 회장과의 인터뷰 및 베트남 현지 취재는 조선일보와 TV조선 공동으로 4월 23~25일 사흘간 진행됐다. 그는 취재진에게 YBM 청년들의 교육 현장을 샅샅이 취재해줄 것을 주문했고 "나라 밖으로 나가 기회를 찾자"는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원했다. 그 자신과 대우맨들이 그랬듯이, 지금 청년들의 취업·창업 기회도 해외에 있다는 말을 인터뷰 내내 반복했다. 그는 돈 버는 비즈니스 대신, 후진을 양성하는 것을 '김우중식 재기(再起)'로 여기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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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년간의 은둔을 깨고 카메라 앞에 섰다.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은 해외 청년사업가 프로젝트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했으나, 대우 해체를 둘러싼 민감한 질문엔 입을 닫았다. /하노이=오종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