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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소프트 웨어(섬리)

야후가 반했다… 英 17세 소년 '앱' 하나로 330억 대박

야후가 반했다… 英 17세 소년 '앱' 하나로 330억 대박

  •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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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3.27 01:26

    뉴스 요약 '섬리' 개발, 야후 "획기적 앱" 매입
    "운동화·컴퓨터 사고 싶다"

    영국의 10대 천재 프로그래머가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 하나로 단숨에 백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고교생 닉 댈로이시오(17·사진)는 언론 매체들이 쏟아내는 뉴스를 사용자 기호에 맞게 요약해 보여주는 맞춤형 프로그램 '섬리(Summly)'를 개발, 최근 포털사이트 야후에 수천만달러에 매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댈로이시오는 이번 거래로 최소 3000만달러(약 330억원)를 거머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업계는 추산했다.

    댈로이시오는 호주 출신 은행가 아버지와 변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9세 때 선물로 받은 컴퓨터를 가지고 놀았고, 12세이던 2008년엔 앱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는 2011년 역사 시험공부를 하다가 뉴스 앱을 개발할 영감을 얻었다. 구글에서 검색을 하면 관련 내용이 너무 많이 나와 자신이 필요한 자료를 찾기가 어려웠다. 컴퓨터 도사였던 그는 기사 등 주요 검색 결과를 짧게 요약해서 보여주는 앱 '트리밋'을 즉시 개발해 공개했다. 이 앱의 성공 가능성을 본 아시아 최대 부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을 비롯해 배우 애슈턴 커처, 전위 예술가 오노 요코 등이 추가 개발비용을 지원했다. 댈로이시오는 곧이어 트리밋을 업그레이드한 섬리를 탄생시켰다.

    섬리는 관심 있는 분야와 매체를 지정해놓으면 저절로 알아서 중요한 기사를 보여준다. 특정 기사를 찾으려고 여러 차례 검색하거나 신뢰성이 낮은 매체의 기사를 걸러내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이 앱이 출시되자마자 애플 아이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 중 하나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10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그는 "섬리를 팔아 번 돈으로 운동화와 최신 컴퓨터를 사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밝혔다.

    앱 매각을 계기로 그는 야후 런던법인에서 일하기로 했다. 야간에는 명문 킹스칼리지 스쿨에서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면 컴퓨터보다는 철학과 중국어 등 인문학을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과 인문학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가 되고 싶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