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경/환경(생태계, 물의 회전)

[NIE 신문활용교육] 물을 '물 쓰듯' 하면 안되는 이유

[NIE 신문활용교육] 물을 '물 쓰듯' 하면 안되는 이유

  • 박정민 기자

    입력 : 2013.03.25 23:37

    [생생뉴스 NIE]
    지구의 70%가 물이지만 사용할 수 있는 건 1%뿐
    인구 증가·경제개발로 세계가 메말라가고 있죠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 아껴쓰는 습관 가져야해요

    필리핀의 열대우림 속 마을‘산 이시드로(San Isidro)’의 입구엔 산을 깎아 만든 쓰레기 매립장과 채석장이 있다. 이 마을에서 물은‘그림의 떡’이다. 매립장에서 흘러나오는 쓰레기 침출수와 각종 폐기물로 오염돼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질과 피부 알레르기, 수인성 전염병에 걸릴 각오를 하고 개울물을 마신다(2013년 3월 22일자 조선일보 A14면).
    지난 22일은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었어요.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늘고 경제개발이 가속화되어 많은 국가에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유엔은 1992년부터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했습니다.

    지구 표면의 70%는 물로 덮여 있습니다. 우주에서 촬영한 지구의 사진을 본 적이 있나요? 지구가 아름다운 푸른빛을 띠는 이유는 물 때문이에요. 지구에 있는 물의 양은 약 14억㎦입니다. 물은 바다, 강, 호수 그리고 땅속에 있고, 빙하처럼 고체의 형태로도 존재하지요. 이 중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고작 1% 정도뿐이라고 합니다.

    물은 인간에게 생명과 같습니다. 우리 몸의 70%는 물로 이뤄져 있어요. 물을 일주일 정도만 못 마셔도 목숨을 잃을 수 있지요. 세계 문명도 물에서 출발했습니다. 4대 문명은 나일강, 황허강 등 커다란 강 유역에서 시작되었어요. 물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농사짓기에 좋고, 뱃길을 이용하기 편리하니 도시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죠. 인류는 홍수와 가뭄에 맞서 물을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문명을 발달시켜 왔습니다.

    현재 '물 부족'은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물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20세기 에 세계 인구는 두 배로 증가했고, 물 사용량은 6배나 늘어났죠. 산업혁명 이후 세계 각국은 경제개발에만 치중하면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가 심각해졌어요. 지구가 점점 메말라가며 수자원이 부족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11억명 이상의 사람이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어요. 물 부족 문제는 이제 전 인류에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발표한 '물의 세계적 중요성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엔 세계 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해요. 지금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물 부족 국가에서는 어린이들이 학교도 못 가고 식수(食水)를 구하기 위해 하루 종일 물을 길어 나릅니다. 심지어 오염된 물을 마시다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하고요.

    물 때문에 전쟁까지 일어나기도 합니다. 중동의 요르단 강은 시리아와 레바논, 이스라엘, 요르단을 가로질러 사해로 빠져나가지요. 1967년 이스라엘이 요르단 강을 끌어들여 농사를 짓자 주변 나라들은 이를 반대하며 전쟁을 벌였지요. 지금도 메콩 강, 나일 강 주변을 둘러싸고 여러 나라도 물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이 국가들에서는 '식량 안보'를 넘어 '물 안보'라는 용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물 부족 문제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이미 1993년에 우리나라는 유엔에 의해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됐어요. 유엔은 1인당 연간 가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1000㎥ 미만이면 물 기근 국가로, 1700㎥ 미만이면 물 부족 국가라고 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선 가장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어요. 우리나라는 강수량은 많지만 계절적·지역적 편중이 심하고, 높은 산들이 많아 비가 내려도 순식간에 바다로 흘러가 저수능력이 모자라는 문제가 있어요.

    지난 3월 22일‘세계 물의 날’을 맞은 지구촌 곳곳의 모습. 첫째, 셋째 사진은 인도. 둘째 사진은‘세계 물의 날’행사를 하고 있는 파키스탄. /뉴시스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수돗물 요금이 저렴한 편이라 국민들에게 물을 아껴쓰는 태도가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인 물을 아껴쓰고, 수자원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