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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야구(미국).추신수.류현진.박찬호.

'마의 4회' 넘은 류현진, 선발진입 '청신호' 밝혔다

'마의 4회' 넘은 류현진, 선발진입 '청신호' 밝혔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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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03.18 11:40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의 '마(魔)의 4회'를 확실하게 넘어서며 선발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로 나와 5⅔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5번째, 선발 등판 4번째 만에 수확한 기분 좋은 승수였다. 2연패에서 벗어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4점대(4.41)로 끌어내리며 자존심을 세웠다.

    류현진은 앞선 선발 등판에서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무렵부터 연거푸 무너져 현지언론으로부터 '불펜용'이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은 지난 7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펼쳤지만 4회 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무사 2,3루 위기를 만들고 내려갔고 결국 2실점했다. 12일 밀워키전 역시 4회가 발목을 잡았다. 3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류현진은 4회에만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면서 3점을 내줬고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18일 밀워키전은 완전히 달랐다. 주자를 내보내고도 무너지지 않았고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욱 위력적이었다.

    1회에만 안타 3개를 얻어맞으며 1실점했던 류현진은 2회 헛스윙 삼진 2개와 2루수 라인 드라이브 타구로 간단하게 밀워키 타선을 처리했다.

    위기에서도 빛났다. 3회 연속 볼넷과 폭투로 무사 1,3루에 몰리고도 후속타자를 침착하게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4회 두 번째 타자로 나온 콜 가너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마의 4회'를 확실하게 넘어섰고 이후 6회 2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위력투를 펼치며 '불펜논란'을 확실히 잠재웠다.

    선발진입의 또다른 호재는 선발 경쟁자들의 부진이다.

    다저스는 확실한 1·2 선발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제외한 조쉬 베켓, 채드 빌링슬리,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 아론 하랑 등과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조쉬 베켓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류현진의 선발 진입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특히 스플릿 스쿼드(2개 팀으로 나눠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방식)로 진행된 18일 경기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한 테드 릴리는 2이닝 5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9.45로 치솟았다.

    밀워키전에서 눈도장을 찍은 류현진이 다음 등판으로 예상되는 23일 신시네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 또다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선발진입은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