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04 03:01
[중국 최대 정치축제 '兩會' 개막 (3월 3~17일)… 청룽·야오밍도 참석]
환경에 대한 목소리 커지고 공직자 재산 공개도
이슈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중국 5세대 지도부가 공식 출범하게 되는
중국의 양회(兩會)가 3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정협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식을 갖고
자칭린(賈慶林) 주석의 업무 보고를 들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오는 5일 개막한다. 양회는 전인대가 종료되는 오는 17일까지 15일간
계속된다.
향후 10년간 중국을 이끌 지도부가 공식 출범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협(국정자문기구) 개막식과 함께 시작됐다. 이번 양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오른쪽) 공산당 총서기가 국가주석으로 공식 선출되고 리커창(李克强·가운데) 부총리가 정부수반인 총리직을 맡는다. 이날 개막식에서 시진핑 총서기와 후진타오(胡錦濤·왼쪽) 주석이 박수를 치는 가운데 리커창 부총리가 그 뒤를 지나가고 있다.(위 사진) 영화배우 청룽(成龍·아래 왼쪽 사진)과 농구 스타 야오밍(姚明·아래 오른쪽 사진)이 3일 정협 개막식에 정협 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로이터 신화 뉴시스

이번 양회에서는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을 끌어갈 국가 최고지도부를 선출한다. 지난해 11월 18차 당대회에서 당 최고지도부에 선출된
시진핑 총서기 등을 국가 지도자로 뽑는 절차가 진행된다.
대외적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주석(우리의 대통령)은 시 총서기가 맡는다.
국무원(정부)을 이끄는 수반인 총리는 리커창 부총리, 국회의장 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에는 장더장(張德江) 상무위원, 공산당 외 각 당파(黨派)의
참정 기구 역할을 하는 정협의 주석에는 위정성(兪正聲) 상무위원이 각각 내정돼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비서실장으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던 링지화(令計劃) 전 당 중앙판공청 주임은 한직인
정협 부주석으로 밀렸다. 그는 지난해 발생한 아들의 페라리 교통사고를 은폐하려 한 의혹으로 올해 초 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양회는 중국의 민의를 수렴하는 정치 행사이다. 전국에서 선출된 2987명의 전인대 대표와 2237명의
정협 위원들이 모여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중국 매체들은 식품 안전, 환경, 반(反)부패 등이 이번 양회의 초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협은 올해 논의할 1호 안건으로 친환경농업과 식품 안전 문제를 잡았다. 멜라민 우유와 분유, 항생제 닭고기, 쓰레기
식용유 등 식품 안전 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겠다는 뜻이다.
연초 중국 동부 지역을 뒤덮은 스모그로 인해 예년보다
환경 문제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졌다. 전인대 대표인 장취안(張全) 상하이시 환경보호국장은 "미국·독일처럼 환경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했다.

충칭(重慶) 전인대 대표인 한더윈(韓德云) 변호사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법률로 공직자의 재산 공개 대상과 범위를 정해야 한다"며 부패 방지를 위한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화를 촉구했다. 이외에 소득 분배 개선, 사회보장 확대 등도 주요 이슈로 거론된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정협은 과감하게 진실을 말하고, 집권 공산당은 이를 받아들이는 아량을 보여야 한다"고 썼다.
☞양회(兩會)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합쳐서 양회라고 부른다.
매년 3월 초 개최된다. 전인대는 우리의 국회에 대응되는 중국식 대의기관이다. 정협은 국정자문회의 성격의 조직이다. 정협위원 중 비공산당파의
비율은 약 60%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