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22 03:05
[둔촌 주공까지 승인 이후]
"가격을 묻는 매수자 전화가 두 배쯤 늘었어요. 숨통을 틔울 계기는 생긴 것 같습니다."
3곳 총 3만4000가구 공급… 향후 전체 시장 흐름의 잣대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폭 줄어 둔촌 주공, 전화문의 2배로 늘어
바닥이란 인식 커지면서 새 정부 부동산 정책에 촉각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인근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1일 "정부가 빨리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도 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확정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바닥 탈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둔촌주공(5930가구)을 비롯해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1~4단지(1만440가구),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6600가구) 등 이른바 강남권 '빅3' 재건축 단지가 모두 정비계획안을 승인받았기 때문이다. 3개 단지는 현재 2만3000여 가구에 달하며 재건축 후에는 3만4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강남에 생긴다. 재건축 단지로는 서울에서 최대 규모인 만큼 사업이 본격화하면 침체된 주택 시장에 상당한 파괴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둔촌주공아파트는 정비계획안 승인 이후 투자 문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 아파트 호가(부르는 값)도 평균 1500만~2000만원가량 올랐다. 둔촌동의 B공인중개사무소 김모(54) 대표는 "집주인들의 집값 전망을 묻는 전화가 빗발쳐 다른 업무를 못 볼 정도로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둔촌주공아파트는 재건축으로 소형 주택을 전체의 30%인 3326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올해 안에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까지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정비계획안을 승인받은 개포주공과 가락시영아파트도 작년 말 이후 호가가 최고 4000만원가량 오른 아파트가 나왔다. 거래도 조금씩 회복될 조짐이다. 개포주공아파트는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락시영아파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민 이주가 시작됐다.
개포주공 1단지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박모(54) 대표는 "작년 말 일부 아파트는 호가가 평균 2000만~4000만원쯤 뛰었고 2000만원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를 원하는 매수자도 있다"며 "지금이 바닥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가락시영아파트 인근 K공인중개사무소 이모(42) 대표도 "최근 실거래가 기준 1000만원 안팎 오른 아파트도 나와 가격 하락세는 거의 멈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순 없지만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 최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계획안이 확정되면서 강남구 개포주공, 송파구 가락시영 등 강남권 초대형 단지의 재건축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해 재건축 계획이 확정된 개포주공아파트.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재건축은 기본적으로 민간에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정부가 큰 재정 부담 없이 약간의 규제만 풀어도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새 정부가 적기에 부동산 관련 규제 철폐 법안을 통과시키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안,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안 처리 등이 대표적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주택 취득세 감면 연장안도 시급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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