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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지구 기후변화

남극서 `베를린` 크기 만한 빙산 분리 전망

 

남극서 `베를린` 크기 만한 빙산 분리 전망

[뉴시스]입력 2011.11.04 20:09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남극에서 가장 크고 빠른 유빙 중 하나인 파인 아일랜드 빙하(PIG)에서 균열이 발생했다고 B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IG에서 발생한 이 균열은 길이가 약 30km, 깊이는 60m에 달하며 하루가 다르게 틈이 커지고 있어 곧 분열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전문가들은 떨어져 나갈 빙산의 크기가 약 880 평방킬로미터로 독일의 수도 베를린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분열의 구체적인 시기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전망했다.

최근 몇 년간 정찰위성 측정 결과 PIG의 두께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얇아지는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NASA의 또 다른 연구진은 이번에 탄생할 거대한 빙산의 탄생은 10년마다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마이클 스터딩어 박사는 "빙하에서 얼음이 분리된 것은 지난 2001년 마지막으로 발생했다"며 "그래서 사람들은 곧 이와 같은 현상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거대한 빙산은 선박 운행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터딩어 박사는 "빙산은 바람과 해류의 영향으로 지금보다 북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빙산이 떨어져 나가면서 인근 바다에 수백만 톤의 담수가 흘러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떨어져 나간 먼지와 돌 파편이 양분 역할을 해 해조류나 구조류를 증식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ksk@newsis.com